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아침마다 눈가에 누렇게 굳어있는 눈곱을 보게 됩니다.
“이 정도는 다 그러는 거 아냐?”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휴지로 닦아내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고양이의 눈곱이 자주 생긴다는 건 건강 신호일 수도, 이상 경고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눈곱 색이나 양, 냄새, 위치 등을 잘 관찰하면 단순한 노폐물인지,
혹은 질병의 초기 증상인지 구분할 수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눈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양이의 이상 신호와
올바른 관리법, 그리고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까지
실제 집사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왜 고양이 눈곱은 자주 생기는 걸까?
고양이 눈에는 항상 눈물이 흐릅니다. 이는 먼지나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기능이죠.
문제는 이 눈물이 마르면서 노란색이나 갈색의 ‘눈곱’ 형태로 굳는 것인데요,
소량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양이 많아지거나 색이 탁해지면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눈곱은 ‘정상’ 범위예요
- 하루 한두 번 소량 생기고,
- 맑거나 연갈색이며,
- 냄새가 없고,
- 닦으면 깨끗하게 제거되는 경우
이런 경우라면 대부분 먼지, 자는 동안 눈물 마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다면 바로 체크하세요
❗ 눈곱이 계속 끈적하게 흐른다
❗ 진한 초록색, 노란색, 붉은 기운이 돈다
❗ 냄새가 난다
❗ 눈을 자주 감거나 깜빡인다
❗ 눈 주위가 빨갛게 붓는다
❗ 한쪽 눈에만 눈곱이 유독 많다
이런 경우는 단순한 눈곱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 눈곱이 증가할 때 의심할 수 있는 대표 질환
- 결막염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곱이 탁해지고 눈을 감으려는 행동이 자주 보입니다. - 감기 또는 호흡기 감염
코막힘, 재채기와 함께 눈곱이 늘어나며, 묽은 눈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 각막염 또는 눈 상처
고양이가 눈을 벽에 긁거나 다른 동물과 싸운 경우 생길 수 있어요. - 이물질 들어감
먼지, 털, 모래 등이 눈에 들어갔을 때도 눈곱이 증가합니다. - 눈물길 막힘
특히 페르시안이나 코숏처럼 코가 납작한 아이들은 눈물 배출이 어려워
눈물과 눈곱이 자주 생깁니다.
올바른 눈곱 관리법 (잘못 닦으면 역효과!)
✔ 미온수에 적신 거즈나 부드러운 화장솜으로
눈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가볍게 닦아주세요.
✔ 마른 휴지나 물티슈는 피하세요.
특히 알코올이 함유된 물티슈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 면봉 사용 시 주의!
눈 안으로 밀어넣을 수 있으니, 정말 조심해서 사용하세요.
✔ 눈곱이 하루에 여러 번 생기면?
청결히 닦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원인을 병원에서 확인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눈곱 색깔이 하루마다 다르게 느껴져요. 왜 그럴까요?
A. 환경 변화(먼지, 습도, 햇빛)나 수면시간, 스트레스 등으로
눈물 분비량이 달라지면 눈곱 색도 달라질 수 있어요.
단, 색이 진하고 냄새가 동반된다면 바로 진료 권장입니다.
Q. 양쪽 눈에 똑같이 생기면 큰 문제는 아닌가요?
A. 양쪽에 고르게 생긴다면 ‘자연분비물’일 가능성이 높지만,
양이 많거나 묽고 끈적한 형태라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일 수도 있습니다.
Q. 눈곱이 하루 종일 계속 생겨요. 어떡하죠?
A. 지속되는 눈곱은 눈물샘, 감염, 알러지, 이물감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2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 진료가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에요.
마무리 한 마디
고양이 눈곱은 ‘작은 문제’ 같아 보이지만,
건강 상태를 드러내는 작은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눈을 감는 빈도, 눈동자 위치, 눈곱 색깔, 그리고 아이의 행동까지
매일 10초만 관심을 기울이면 큰 병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눈곱을 단순히 닦는 게 아니라,
고양이의 오늘 컨디션을 점검하는 루틴으로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