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밥 앞에서 머뭇거린다거나, 입을 벌렸다 닫았다 반복한다면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특히 사료를 앞에 두고 냄새만 맡고 돌아선다든지, 삼키면서 눈을 찌푸리는 행동이 자주 보인다면
‘구내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요. 고양이 구내염은 많은 반려묘가 겪는 고질적인 구강 질환입니다.
문제는 한번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낫지 않고, 빠르게 악화된다는 점이죠.
그래서 초기에 눈치채고 조치를 취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고양이 구내염이란?
간단히 말해, 고양이의 입 안, 잇몸, 혀, 목구멍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 치석과 치은염에서 시작된 염증
- 면역력 저하
- 바이러스 감염 (칼리시바이러스 등)
- 영구치 교체 후 생기는 면역 반응
- 알러지나 영양불균형 등
특히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우엔 입 안 전체가 붉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매우 심해집니다.
집에서 관찰 가능한 구내염의 주요 증상 6가지
- 사료를 먹다 말고 멈추는 행동
- 한쪽으로만 씹거나, 입을 벌린 채 오래 있는 모습
- 입가 침 흘림 (거품처럼 보이기도 함)
- 입 냄새가 심해지고, 입 안이 붉거나 헐어 있음
- 혼자 있을 때 입을 발로 긁는 모습
- 평소보다 예민하고 공격적인 반응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사료를 아예 거부하거나 급격히 체중이 빠질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단순한 구강 문제를 넘어서 생존 문제가 되기도 해요.
고양이 구내염, 집에서 당장 해줄 수 있는 초기 대응법
- 딱딱한 사료는 잠시 중단
입 안이 아플 땐 딱딱한 건사료는 오히려 자극만 줄 수 있어요.
👉 미지근한 물에 불린 사료나, 습식 캔을 부드럽게 으깨어 급여해보세요. - 입 냄새 확인하기
구내염이 있으면 입 냄새가 시큼하거나 썩은 냄새처럼 느껴집니다.
👉 평소보다 냄새가 심해졌다면 구강 이상을 의심해 보세요. - 스트레스 줄이기
고양이는 통증이 심할 때 스트레스도 크게 받습니다.
👉 조용한 공간에서 휴식할 수 있게 하고, 잦은 터치나 강제 간식은 피해주세요. - 물 섭취를 늘리는 환경 만들기
침 흘림이 심한 경우 탈수 증세도 빠르게 올 수 있어요.
👉 따뜻한 육수나 습식 간식을 통해 수분 섭취를 돕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한 상황은?
- 2일 이상 음식을 거부하거나 체중이 급격히 줄었을 때
- 침에 피가 섞여 있거나, 입 안 출혈이 보일 때
- 잇몸이 시뻘겋게 붓고, 입술이 들러붙는 듯한 모습이 있을 때
- 약을 줘도 반응이 없고, 점점 무기력해질 때
이때는 집에서 대처할 수 있는 단계를 넘은 것이고,
스테로이드 처방, 면역 억제제 투여, 발치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칼리시바이러스가 구내염의 원인이라던데 맞나요?
A. 맞습니다. 칼리시바이러스는 구강 점막을 공격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입니다.
백신을 맞았어도 100% 예방은 어렵지만, 증상 악화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Q. 발치를 하면 정말 낫는 건가요?
A. 심한 만성 구내염의 경우, 모든 어금니를 제거하는 발치 수술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치 후 급격히 상태가 호전된 사례가 매우 많습니다.
Q. 자연치유는 절대 안 되나요?
A. 구내염은 방치할수록 악화되며,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오히려 아이가 통증에 익숙해져서 표현을 줄이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마무리 한마디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관찰하지 않으면 구내염은 아주 뒤늦게 발견되곤 하죠.
입안 통증 때문에 아이가 밥을 거부하기 시작했다면,
이미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루 이틀 미루지 말고, 조기 진단과 관리로 아이를 지켜주세요.
“입 냄새”와 “눈빛”만 잘 봐도, 구내염은 얼마든지 초기에 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