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또 토했어요... 이번엔 노란 액체예요.”
고양이 구토는 정말 흔한 증상이지만,
그렇다고 매번 그냥 지나쳐도 되는 건 아닙니다.
특히 토한 횟수, 내용물의 색, 냄새, 시기에 따라
그 안에 담긴 건강 신호는 전혀 다를 수 있어요.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판단이 고양이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고양이 토의 색깔별 해석,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그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법까지
집사의 눈높이에 맞춰 정리해드릴게요.
고양이는 왜 토를 할까?
고양이 구토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① 정상적인 생리 현상 (정상 구토)
- 헤어볼 토하기
- 공복 구토
- 간혹 사료 소화 중 토하는 경우
👉 이런 경우는 횟수가 잦지 않고, 토 후 정상적인 식사/행동이 이어지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② 비정상 구토 (질병 의심)
- 연속 구토 (하루 2회 이상)
- 음식 소화 전 그대로 토함
- 거품, 혈액, 담즙 포함
- 구토 후 무기력, 식욕 부진
👉 이 경우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토 색깔로 구별하는 위장 건강 상태
구토 색은 고양이 몸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색깔 | 의심질환 | 상황설명 |
노란색 | 담즙 역류 | 공복 구토, 위산 과다 |
하얀 거품 | 위장염 초기 | 가벼운 장 자극 또는 헤어볼 |
초록색 | 담즙 역류 심화 | 장 내 소화 장애, 간 기능 이상 가능성 |
갈색/검은색 | 소화기 출혈 | 위장 내 출혈 의심, 위험 신호 |
붉은색 (혈 토) | 위점막 손상 | 이물 섭취, 바이러스, 궤양 등 |
👉 붉거나 검은 토는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며, 자가 진단은 매우 위험합니다.
구토의 횟수로 보는 응급 신호
- 1회/주 이내: 정상 범위. 특히 헤어볼 토는 일반적입니다.
- 1일 2회 이상 반복: 위장 장애 또는 감염 의심
- 구토 + 무기력/식욕 저하 동반: 중증 질환 가능성
- 3일 이상 계속 토함: 신장, 간, 췌장 이상 여부 확인 필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 대처법
- 구토 직후 금식 6~12시간
→ 위장을 쉬게 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단, 물은 항상 제공해야 합니다. - 헤어볼 토였을 경우
→ 고양이용 헤어볼 간식 or 유산균을 제공하고,
빗질을 꾸준히 해주세요. (단모도 필수!) - 지속적 토가 없으면 미지근한 물 + 습식 사료로 식사 재시작
→ 기름지지 않은 닭가슴살 육수로 수분을 먼저 보충한 뒤,
소량의 부드러운 사료를 급여해 봅니다. - 토한 내용물 사진 기록 + 일시 적기
→ 병원 진료 시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색, 냄새, 사료 포함 여부 등 기록)
병원에 가야 할 기준 체크리스트
✅ 하루 2회 이상 반복적으로 토함
✅ 검은색, 피 섞인 구토
✅ 토와 함께 설사, 식욕부진, 무기력 동반
✅ 사료를 먹은 직후 바로 토함 (3일 이상)
✅ 고양이가 계속 구석에 숨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함
👉 이 중 2개 이상 해당 시 반드시 병원 내원을 권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공복 구토는 그냥 둬도 되나요?
A. 공복 구토(노란 액체)는 위산 과다에서 비롯되며, 자주 반복되면 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소량 간식 분할 급여 또는 야간 자동 급식기 사용을 고려해보세요.
Q. 사람용 제산제 먹여도 되나요?
A. 절대 금지입니다.
고양이는 체구가 작고 대사 구조가 달라 사람 약이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 헤어볼과 질병 구토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A. 헤어볼은 길고 둥근 털 덩어리 형태로 나오며, 대부분 아침 또는 식후 발생합니다.
내용물이 사료, 혈액, 끈적한 액체라면 질병 구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무리 요약
고양이의 구토는 “한 번쯤 있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생명의 경고 신호’가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루 한 번 10초만이라도
토의 색, 냄새, 시간, 행동 변화를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것이 고양이를 아프게 하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