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나이가 들면 점점 변합니다.
그런데 그 변화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용히 찾아옵니다.
그래서 더 위험하죠. 보호자가 알아채지 못하면
질병이 진행된 다음에야 이상함을 깨닫게 되니까요.
특히 만 7세부터는 노령묘로 분류됩니다.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인 고양이에게 7세는 사람 나이로 약 45세 전후의 중년기입니다.
오늘은 노령묘가 되면 실제로 달라지는 행동 변화와
집사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잠자는 시간이 훨씬 길어집니다
노령묘는 하루 평균 18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경우도 흔합니다.
단순히 게으른 게 아니라,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를 보존하려는 생리적 반응이에요.
✔ 단, 잠의 질이 떨어져서 자주 깨거나
✔ 평소보다 훨씬 무기력해 보인다면
통증이나 질병의 신호일 수 있으니 관찰이 필요합니다.
2. 식습관이 변해요 (잘 먹거나, 안 먹거나)
나이가 들수록 치아와 잇몸 건강이 약해지고,
미각과 후각도 둔해지기 때문에 식습관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예전보다 사료를 남긴다
- 자주 냄새만 맡고 물러난다
- 반대로 과식하고 토하는 일이 잦아진다
👉 이런 변화는 치주 질환, 소화기 이상, 신장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덜 움직이고, 계단이나 점프를 꺼려요
예전에는 창틀도 휙휙 올라가더니,
요즘은 침대 오르기도 힘들어 보이나요?
노령묘는 근육량이 줄고 관절도 약해지기 때문에
높은 곳 점프,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등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 캣타워 대신 경사로
✔ 바닥에 쿠션 깔기
✔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
이런 사소한 배려가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4. 털 관리가 줄어들고, 털이 더 잘 빠집니다
고양이는 원래 매우 깔끔한 동물인데,
노령묘가 되면 그루밍 횟수가 줄어들고,
피부 탄력 저하 + 호르몬 변화로 인해 털도 더 많이 빠집니다.
👉 이럴 땐 주 2~3회 부드러운 빗질로 도와주고,
헤어볼 관리용 간식이나 유산균 제품을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5. 화장실 습관이 바뀝니다
노령묘가 되면 화장실 사용 패턴도 달라집니다.
- 소변 횟수가 많아지거나 줄어들고
- 한밤중에 배변을 하거나
- 모래를 덜 파거나
- 실수하는 빈도가 증가할 수 있어요.
이는 단순한 노화뿐 아니라
신장병, 당뇨, 관절 통증 등과 직접 관련이 있을 수 있으니
습관 변화가 눈에 띈다면 반드시 기록해두고 수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6. 사람에게 더 의지하게 됩니다
의외로 많은 집사들이 놀라는 변화 중 하나가 이겁니다.
평생 쿨하던 고양이가 나이 들수록 더 애착을 보이고,
자꾸 곁에 와서 눕거나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늘어나요.
이는 외로움, 불안, 혹은 인지기능 저하의 시작일 수 있어요.
반대로, 예민해지거나 자주 숨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정서적 변화는 감정적 교감으로 보완해 주세요.
조용히 옆에 앉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됩니다.
7. 작은 이상에도 회복이 느립니다
노령묘는 면역력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예전엔 쉽게 회복하던 증상도 오래가고,
감기, 설사, 구토 같은 문제도 빠르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령묘부터는 1년에 한 번이 아닌, 최소 6개월마다 건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쉽게 놓치고, 늦게 알게 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고양이는 아픈 걸 숨기고 조용히 앓는 경우가 많아요.
조금 더 자고, 덜 먹고, 점프를 하지 않는 게 단순한 “나잇값”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하루 5분, 고양이의 생활 패턴을 메모해보세요.
변화는 생각보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찾아옵니다.